수능 실전에서 마주하는 고전시가는, 그저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시대의 정서와 표현 기법이 풍부하게 담겨 있습니다.
특히 「임 그려 깊이 든 병을」은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웃음과 절망 속에 담아낸 걸작으로, 출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작품입니다.
지금부터 이 작품의 문학사적 위치부터 표현 기법, 출제 포인트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 목차
1. 작품 개관과 창작 배경
「임 그려 깊이 든 병을」은 조선 후기 사설시조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임진왜란 이후 흔들린 사회 체제 속에서 서민들의 삶과 감정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사설시조는 기존의 평시조 형식을 파괴하면서도 중장을 길게 확장해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한 양식입니다. 이 작품 역시 중장의 장형화를 통해 화자의 감정의 고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시기는 민중의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문학에 등장하는 전환기로서, 이별과 그리움, 질병을 유머와 절망을 함께 담아낸 점에서 문학사적으로도 매우 의의가 깊습니다.
2. 핵심 구절 분석
초장: 임 그려 깊이 든 병을 어이하여 고쳐 낼까
여기서 "임 그려"는 단순한 그리움이 아니라 병을 앓게 될 정도의 치명적 상사병을 의미합니다. 이별의 고통이 단순한 감정이 아닌 생리적 고통으로 형상화된 것이죠.
"어이하여 고쳐 낼까"는 설의법을 사용하여 고통이 해결되지 않음을 드러냅니다. 치료의 불가능함은 그리움의 깊이를 반어적으로 표현한 방식입니다.
중장: 의원 청하여 명약하며~ 이 모진 병이 낫겠느냐
이 구절은 사설시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열거법과 점층법이 잘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의원 → 소경 → 무당 순으로 치료법의 위계를 나열하며 점점 비현실적이고 미신적 방식으로 이동합니다. 이는 단순한 치료의 실패를 넘어 현실의 절망을 풍자하는 해학의 요소이기도 하죠.
"이 모진 병이 낫겠느냐"는 또 한 번의 설의법으로, 결국 화자의 고통은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3. 표현 기법과 해학
열거법과 점층법의 콜라보
중장에서 나열된 "의원", "소경", "무당"은 단순히 병을 고치기 위한 수단처럼 보이지만, 실은 점점 절망스러운 상황으로 몰려가는 화자의 심정을 반영한 장치입니다.
가장 합리적인 선택에서 시작하여 가장 미신적인 방법으로까지 이르는 이 구조는 절박함의 심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현실을 풍자하는 해학적 장치로도 기능합니다.
설의법과 반어법의 활용
"어이하여 고쳐 낼까", "이 모진 병이 낫겠느냐" 등은 질문의 형태를 취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고칠 수 없다", "낫지 않는다"는 확신입니다.
이처럼 설의법을 통한 반어적 표현은, 화자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독자에게 감정적 공감을 유도하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4. 학습자들이 어려워하는 포인트
중세국어 어휘의 난해함
"그려", "한데", "청하여", "당줌글기" 등은 현대어 감각과 동떨어져 있어, 문맥 해석에 어려움을 줍니다.
특히 무속적 용어는 생소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반드시 민속 신앙에 대한 배경지식과 함께 해석해줘야 학습의 효율이 올라갑니다.
표현 기법을 감상하는 미적 감각 부족
이 작품은 상사병이라는 비극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아이러니와 해학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대개 그 진지함과 해학 사이의 균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한 병의 고백으로만 읽는 경향이 강합니다.
작품의 분위기와 어조의 이중성을 정확히 짚어주는 수업 설계가 필요합니다.
5. 문학사적 의의와 사설시조의 특징
사설시조는 조선 후기 사회 변화 속에서 서민의 삶과 정서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장르입니다. 이 작품은 그 대표적 예로, 형식과 내용 양면에서 평시조와 차별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형식적으로는 중장의 장형화, 내용적으로는 민중적 일상어와 해학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당시 사회의 현실 인식과 비판의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고전시가의 서사적·서정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 TIP: 사설시조는 단지 파격적 형식만이 아니라, 서민의 목소리를 문학으로 끌어올린 의의를 꼭 함께 기억하세요!
6. 실전 대비 출제 포인트
- 갈래 및 형식
사설시조의 장형화 구조 및 중장 중심의 표현 방식이 자주 출제됩니다.
- 표현 기법
설의법, 점층법, 반어법 등은 반드시 암기하세요. 출제 확률이 높습니다.
- 어휘와 배경지식
중세국어 어휘와 무속 신앙 관련 표현들은 문맥 해석에 영향을 미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 화자의 정서
절망, 체념, 해학이 혼재된 복합적 감정을 어조의 변화와 함께 파악하세요.
⚠️ 주의: 단순히 임을 그리워하는 노래가 아니라, 사회·문화적 배경이 응축된 시가라는 점을 시험 전 반드시 재확인하세요.
Q1. "당줌글기"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당줌글기는 무당이 버들가지로 만든 광주리 같은 도구(당증)를 들고 춤을 추며 비는 무속 의식을 뜻합니다. 이 표현은 단순한 굿이 아니라, 조선 후기 서민들의 무속 신앙과 병 치료 문화가 작품 속에 반영된 사례입니다. 문맥에 따라 해석해야 하는 문화적 단어입니다.
Q2. 이 작품에서 시험에 잘 나올 부분은?
표현 기법 중 설의법, 반어법, 열거법, 점층법은 자주 출제됩니다. 특히 "의원→소경→무당"의 나열은 단순한 병 치료 방법 열거가 아니라, 절박함을 고조시키는 장치로 해석해야 합니다. 이 점이 실전 문학 문제에서 자주 포인트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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