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저도 모르게 조용히 숨을 골랐어요. 무심한 듯 흘러가는 ‘강물’, 그리고 떠밀리듯 전해지는 ‘그립다’는 한마디. 왜일까요, 읽으면 읽을수록 나도 모르게 마음이 저릿해지거든요.
오늘은 바로 그 시, 김소월의 「가는 길」을 해부해볼게요. 이 작품은 단순한 이별의 시가 아닙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우리 민족 특유의 정한(情恨)과 삶의 본질적 갈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시죠.
특히 2026학년도 EBS 수능완성에도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러니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이 시를 제대로 읽는 법’을 익히는 것!
📋 목차
1. 작가 김소월의 삶과 시 세계
김소월, 본명 김정식. 그는 단순히 ‘진달래꽃의 시인’만은 아니었습니다. 1920년대 민족 정서를 가장 정직하게 시로 담아낸 이였죠.
1902년 평안북도 구성 출생, 오산학교에서 김억의 지도 아래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했어요. 1925년 『진달래꽃』 출간을 통해 민요적 전통을 현대시에 옮긴 선구자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시에는 늘 ‘한(恨)’과 ‘슬픔’, ‘그리움’이 깃들어 있죠. 그 감정들은 그저 감상적이지 않아요. 3·1운동 이후 식민지 현실 속에서 무력한 존재로 살아가는 민중의 마음이기도 했으니까요.
“내 시는 시대의 슬픔과 나의 슬픔이 하나가 된 노래다.”
2. 「가는 길」의 구조와 형식
「가는 길」은 1923년 『개벽』 40호에 발표된 자유시로, 3음보의 민요적 율격을 변형하여 사용한 작품입니다. 형태는 4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안에 담긴 정서는 단순한 이별을 넘어서요.
1~2연은 화자의 내면의 갈등과 미련, 3~4연은 외부 상황의 재촉과 흐름으로 나뉘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구성은 일반적인 ‘선경후정’ 구조와 반대되는, ‘선정후경’ 방식이에요.
특히 말줄임표, 행간 걸침, 반복법 등 다양한 표현기법이 화자의 내적 갈등을 세밀하게 표현해주고 있어요. 이 시는 그냥 읽고 지나치기엔, 너무나 촘촘하게 짜인 예술 작품이랍니다.
💡 TIP: 1연과 2연의 율격은 1음보 1행으로, 3~4연은 일반적인 3음보 1행 형식이야. 이 차이가 주는 정서적 효과를 꼭 분석해봐!
3. 시어 해석과 정서 분석
시의 첫 구절 “그립다”. 아주 단순한 말이지만, 여기엔 무수한 감정이 담겨 있어요. 특히 이 시어는 반복되며 점점 더 화자의 심리 상태를 깊이 있게 드러내죠.
예를 들어, ‘말을 할까 / 하니 그리워’는 행간 걸침을 통해 말하려는 순간 오히려 더 그리워지는 내면의 역설을 표현해요. 이런 구조는 그냥 ‘말을 할까 하니’라고 쓰는 것보다 훨씬 시적 긴장감이 크죠.
이어서 ‘그냥 갈까 / 그래도 다시 더 한번……’ 구절을 보면, 여기엔 미련과 아쉬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화자의 갈팡질팡이 고스란히 드러나요. 이건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현실 사이의 충돌이죠.
4. 표현 기법과 운율적 특징
김소월의 시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그 운율감 때문이에요. 이 시는 민요적 율격인 3음보 구조를 기반으로 하되, 자유시 형식을 적절히 혼합하여 운율과 의미를 동시에 잡았죠.
특히 ‘저 산에도 까마귀 / 들에 까마귀’에서의 반복은 객관적 상관물의 사용이에요. 여기서 까마귀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별을 재촉하는 외적 압력을 상징합니다.
또 ‘앞 강물, 뒷 강물’에서의 병렬 구절은 단순한 공간 묘사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 즉 삶의 필연성을 시각화한 표현입니다. 강물은 삶, 시간, 이별의 불가피함을 의미하죠.
💎 핵심 포인트:
까마귀와 강물은 화자와 직접 대화하는 듯한 존재야. 이것이 바로 객관적 상관물의 강력한 기능이지!
5. 자주 나오는 시험 포인트 정리
국어 시험에서 이 작품이 등장하면 반드시 나오는 문제 유형들이 있어요. 함께 정리해볼까요?
- 갈래 및 성격
서정시, 자유시, 민요적, 애상적, 전통적 성격을 복합적으로 묻는 문제
- 표현 기법
행간 걸침, 반복법, 대조법, 병렬 구조 등 시적 장치가 주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문제
- 객관적 상관물
까마귀, 강물이 단순한 상징이 아닌 이별을 재촉하는 존재로서의 역할을 갖는다는 점
- 정서 변화
1~2연의 내면적 갈등과 3~4연의 외적 재촉 사이의 정서 전이
- 시점과 시제
표면상 현재 진행형이지만, 내면적 시간은 멈춰있다는 점에서 시의 ‘시간성’을 묻는 문제
6. 2026학년도 수능 대비 마무리 팁
자, 이 시는 단순히 암기해서 끝낼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에요. 읽고, 느끼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해요. 특히 문학 선택자라면 정한(情恨)을 체화할 정도로 작품을 자기 언어로 해석해야 합니다.
1연~2연의 감정 흐름과 3연~4연의 상황 흐름을 구분해서 정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입니다. 그리고 꼭 기억하세요. 이 시는 ‘그립다’로 시작해서 ‘흘릅디다려’로 끝난다는 사실!
⚠️ 주의: 단순한 배경 묘사로 까마귀나 강물을 해석하면 오답! 반드시 객관적 상관물의 기능을 중심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1. 3음보 율격과 4연 구성은 어떻게 연결되나요?
1~2연은 1음보씩 한 줄로 나눠 화자의 내면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3~4연은 3음보의 긴 호흡으로 외적 상황의 급박함을 드러냅니다. 이는 ‘선정후경’ 구조로 화자의 심리와 현실을 대비시켜요.
2. 객관적 상관물이 이 작품에서 왜 중요한가요?
까마귀와 강물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화자의 이별을 재촉하고 현실의 흐름을 강제하는 존재입니다. 이는 화자의 망설임과 정서적 긴장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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