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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여행, 아가의 꿈길에 놓인 전쟁과 공포 | 2027학년도 수능완성 문학

2027 수능완성 문학 실전편 2회 정한모의 나비의 여행을 바탕으로 꿈의 이동, 전쟁의 공포, 아가를 위로하는 화자의 태도를 설명합니다.

정한모의 「나비의 여행」은 아가가 밤마다 떠나는 꿈길을 나비의 위태로운 비행으로 형상화한 현대시입니다. 아가는 기억의 들판과 내일의 바다를 날지만 절벽과 미로, 전쟁과 공포에 막혀 돌아오죠. 밝고 열린 공간은 어둡고 닫힌 공간으로 바뀌고, 사랑과 만남은 전쟁 때문에 끝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꿈에서 돌아온 아가는 화자의 팔 안에서 꿈의 이슬에 젖은 나래를 기진맥진 접습니다. 화자는 공포의 독수리를 만났는지 다정하게 물으며 순수한 존재를 감싸요. 작품의 핵심은 아가의 나약함 자체가 아니라, 순수한 생명까지 위협하는 비인간적 현실에 대한 고발과 위로입니다.

아가의 꿈은 출발과 좌절, 귀환을 되풀이합니다

첫 연은 꿈 여행의 전체 흐름을 압축합니다. 아가는 밤마다 길을 떠나 수면의 강을 건너고, 기억의 들판과 내일의 바다를 날아요. ‘밤마다’와 ‘부딪치곤’은 여행이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계속 반복됨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비행은 깜깜한 절벽과 헤어날 수 없는 미로에 가로막히고, 아가는 정신을 잃을 만큼 놀라 되돌아옵니다.

‘하늘하늘’은 나비의 가벼운 날갯짓을 떠올리게 하며 꿈꾸는 아가와 나비의 이미지를 겹칩니다. 빛을 뿌리는 들판과 출렁이는 바다는 기억과 미래를 향한 열린 가능성에 가깝습니다. 반면 절벽과 미로는 비행을 막는 폐쇄적인 공간이에요. 이 공간의 급격한 전환이 순수한 꿈과 폭력적 현실의 간극을 드러냅니다.

시상 전개의 네 장면
  • 첫 연: 꿈속 여행의 출발, 좌절, 귀환
  • 둘째 연: 전쟁과 단절로 가득한 공포의 세계
  • 셋째 연: 지친 아가가 화자의 품으로 돌아온 장면
  • 넷째 연: 아가의 공포를 헤아리는 화자의 물음과 위로

검은 표지를 넘으면 전쟁이 사랑과 만남을 끊어 놓습니다

둘째 연의 ‘한 장 검은 표지’는 악몽의 한 장면을 여는 문과 같습니다. 표지를 열자 비명과 참상이 뒤엉킨 아비규환, 화약 냄새의 소용돌이, 타오르는 전쟁이 펼쳐지죠. 시각적 이미지뿐 아니라 후각과 청각까지 활용해 전쟁의 공포를 감각적으로 드러냅니다. 이 연에는 부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길이 제시되지 않습니다.

연자색 안개의 베일과 파란 공포의 강물은 아름다운 색채를 띠지만 기능은 밝지 않습니다. 안개는 앞을 가리고, 공포의 강물은 발길을 끊습니다. 사랑은 멀리 날아가는 파랑새가 되고 만남은 엇갈리며, 그리움도 꿈에서 잡히지 않아요. 전쟁은 생명을 위협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랑과 해후의 가능성까지 파괴합니다.

나래와 독수리는 순수한 생명과 폭력적 현실을 나타냅니다

꿈길에서 돌아온 아가는 이슬에 젖은 나래를 화자의 팔 안에서 접습니다. ‘나래’는 아가와 나비를 하나의 이미지로 묶고, ‘기진맥진’은 꿈속 공포가 남긴 피로와 좌절을 직접 보여 줘요. 화자의 팔은 전쟁의 공간과 달리 아가를 품고 보호하는 위로의 공간입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공포의 독수리는 연약한 나비를 위협하는 포식자이며, 앞에서 제시된 전쟁과 폭력의 형상입니다. 화자의 물음은 답을 캐묻는 질문이 아니라 소스라쳐 돌아온 아가의 두려움을 헤아리는 말이에요. 작품은 공포가 사라졌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상처 입은 순수한 생명의 곁을 지키며 인간성을 옹호합니다.

가상 문제로 확인하기

연습 문제 둘째 연은 화약 냄새와 타오르는 전쟁, 발길을 끊는 공포의 강물을 제시하면서 아가가 부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길도 함께 보여 준다. 참인가, 거짓인가?

정답은 거짓입니다. 사랑은 날아가고 만남은 엇갈리며 그리움도 잡히지 않습니다. 둘째 연은 탈출구가 아니라 공포와 단절이 계속되는 상황을 나열합니다.

공간의 변화와 화자의 태도를 함께 읽으면 됩니다

이 작품은 아가가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먼저 표시하면 선명해집니다. 기억의 들판과 내일의 바다 같은 열린 공간 뒤에 절벽, 미로, 공포의 강물, 사나운 골짜기가 이어집니다. 이어 아가의 상태가 출발에서 좌절과 피로로 변하고, 화자의 태도가 보호와 연민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하세요. 순수한 존재의 좌절은 현실에 굴복하라는 뜻이 아니라 폭력적 현실의 부조리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많이 물어보는 부분

아가와 나비는 서로 다른 존재인가요?

작품에서는 둘의 이미지가 포개집니다. ‘하늘하늘’과 ‘나래’는 꿈속을 여행하는 아가를 연약하고 순수한 나비처럼 형상화합니다.

연자색과 파란색은 밝은 희망을 나타내나요?

이 작품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연자색 안개는 시야를 가리고 파란 공포의 강물은 발길을 끊습니다. 색채가 폐쇄적이고 불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쓰였어요.

마지막 의문형은 아가를 추궁하는 말인가요?

아닙니다. 공포에 놀라 돌아온 아가를 염려하고 위로하는 화자의 애정이 담긴 물음입니다.

핵심 정리
「나비의 여행」은 순수한 아가의 꿈길이 전쟁과 공포에 막히는 과정을 통해 비인간적 현실을 고발합니다. 나비의 나래와 공포의 독수리,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의 대비는 순수한 생명의 좌절과 이를 감싸는 휴머니즘을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