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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 이야기」, 강 길을 끊은 작은 저항 | 2027학년도 6월 평가원 국어

하근찬 「나룻배 이야기」를 2027학년도 6월 평가원 국어 18~21번 기준으로 분석했습니다. 사건 순서, 나룻배와 강 길의 의미, 삼바우의 신체 반응, 21번 호기심 오답 포인트, 정답률과 등급컷까지 정리했습니다.
문학 · 현대소설 · 하근찬 · 18~21번

「나룻배 이야기」는 전쟁이 마을의 젊은이들을 빼앗아 가는 상황에서, 삼바우가 나룻배로 외부 권력의 길을 끊는 장면을 읽는 작품입니다.

2027학년도 6월 평가원 국어에서 이 세트는 정답률이 높았지만, 사건 순서와 삼바우의 복합 심리를 놓치면 18번과 21번에서 실수하기 쉬웠습니다.

「나룻배 이야기」는 무엇을 묻는 작품인가요?

이 작품은 전쟁 자체의 전투 장면보다, 전쟁 동원 체계가 마을 안으로 들어와 가족과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과정을 묻습니다. 총을 멘 사람과 양복쟁이가 강을 건너 마을에 들어오고, 그 뒤 영장이 나오며, 젊은이들이 떠납니다. 핵심은 전쟁의 폭력이 멀리 있는 전장에만 있지 않고 강가, 골목, 집, 나룻배 같은 생활 공간으로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제가 직접 풀어 보니 이 지문은 줄거리 난도가 높다기보다, 누가 먼저 떠났는지, 왜 삼바우가 배를 몰고 떠나는지, 신체 반응이 어떤 심리와 연결되는지를 정확히 잡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작품 전체를 외우기보다 지문 안 장면의 순서를 선명하게 읽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한 줄 핵심

삼바우가 강 길을 끊는 행동은 장난이나 일탈이 아니라, 마을 자식들을 잡아가는 통로가 되어 버린 나룻배의 쓰임을 거부하는 작은 저항입니다.

인물과 갈등은 어떻게 잡아야 하나요?

인물 관계는 마을 젊은이들의 부재와 삼바우의 저항을 중심으로 잡으면 됩니다. 천달이는 전사해 유해만 돌아오고, 두칠이는 불구의 몸으로 돌아오며, 용팔이와 동식이와 수만이에게서는 소식이 없습니다. 모량댁은 두칠이를 부르다 세상을 떠나고, 갑분이는 두칠이 동생들의 처지를 가슴 아파합니다.

마을 사람들 양 생원, 모량댁, 갑분이, 삼바우는 남겨진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젊은이들이 떠난 뒤 생사도 모르는 기다림과 상실을 견딥니다.
외부 권력 총을 멘 사람과 양복쟁이는 마을 청년들을 찾아내고 영장으로 데려가는 힘을 대표합니다. 개인보다 기능이 중요한 인물들입니다.

삼바우는 이 둘 사이에 서 있습니다. 나룻배 사공이기 때문에 외부인을 태워 강을 건네야 하지만, 바로 그 배가 마을 자식들을 데려가는 통로가 됩니다. 그래서 삼바우의 갈등은 단순한 개인 감정이 아닙니다. 마을을 지키고 싶은 마음, 권력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 그래도 더는 안 된다는 분노가 한 장면 안에 겹칩니다.

18번에서 왜 사건 순서가 중요했나요?

18번의 답은 1번입니다. 동식이가 먼저 마을을 떠나고 사흘 뒤 영장이 나온 것이 아니라, 총을 멘 사람과 양복쟁이가 마을을 돌아다닌 뒤 사흘 후 영장이 나왔고 그 결과 동식이와 수만이가 떠났습니다. 이 순서 하나가 18번의 정답을 결정합니다.

이 문제는 화작 기준 정답률 89%, 언매 기준 96%였습니다. 정답률만 보면 어렵지 않은 문항이지만, 지문을 빠르게 읽다가 “떠나고 사흘 후”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틀릴 수 있습니다. 실제 풀이에서는 외부인 방문 → 영장 → 동식이와 수만이 떠남 순서로 표시해 두면 안정적입니다.

나룻배와 강 길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룻배는 원래 마을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만든 생활 도구이고, 강 길은 그 배가 만들어 내는 이동 통로입니다. 그런데 외부 권력이 그 배를 타고 마을로 들어오면서 나룻배는 젊은이들을 잡아가는 길이 되어 버립니다. 삼바우가 배를 몰고 떠나는 장면은 이 뒤바뀐 쓰임을 거부하는 행동입니다.

19번의 답은 2번입니다. 삼바우가 지난봄의 일을 떠올리는 장면과 함박눈이 마을을 덮은 겨울 장면은 모두 마을의 위기가 외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연결됩니다. 반대로 강 길을 끊어 버리는 장면은 적대적 인물에 대한 반감이 해소되는 공간이 아니라, 삼바우가 나룻배를 움직여 외부인의 접근을 막는 행동입니다.

수업에서 이 대목을 설명하면 학생들이 “삼바우가 그냥 배를 빼돌린 거 아닌가요?”라고 묻곤 합니다. 그런데 지문 뒤쪽의 내면을 보면 답이 분명합니다. 마을에서 나룻배를 만들 때는 마을 사람들 편리하라고 만든 것이지, 누가 자식을 잡아가라고 만든 줄 아느냐고 삼바우가 생각합니다. 이 말이 나룻배 상징의 중심입니다.

삼바우가 주먹을 쥐고 손가락이 풀리는 장면은 무엇을 보여 주나요?

삼바우가 총을 멘 사람과 양복쟁이를 가까이 보게 되는 장면에서 그의 몸은 분노, 두려움, 체념, 묘책 발견을 차례로 보여 줍니다. “안 되지, 안 돼!”라고 외치며 주먹을 쥐고 발을 구르는 장면은 저항감이 몸으로 솟구친 순간이고, 상대 얼굴이 가까워지자 아랫도리와 어금니가 떨리고 손가락이 풀리는 장면은 현실적 두려움이 밀려온 순간입니다.

20번의 답은 1번입니다. ‘주먹을 불끈 쥐’는 행동은 “안 돼!”에서 나타난 고조된 감정에 따른 신체적 반응입니다. 두 번째 선택지처럼 어금니가 떨리는 것을 상대가 또렷하게 보인 원인으로 보거나, 세 번째 선택지처럼 손가락이 풀리는 것을 체념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반응으로 보면 심리 흐름이 뒤집힙니다.

특히 “궁둥이를 탁 치”는 행동은 떠오른 생각을 거부하는 동작이 아닙니다. 삼바우가 배를 몰고 떠나면 된다는 묘책을 받아들이고 실행하려는 몸짓입니다. 이 지문은 인물의 심리를 추상어로만 말하지 않고, 몸의 움직임으로 보여 주기 때문에 행동과 감정을 맞춰 읽어야 합니다.

21번에서 학생들이 가장 헷갈린 지점은 무엇인가요?

21번의 핵심 오답은 삼바우의 반응을 ‘호기심’으로 보는 선택지입니다. “또 오는구나. 또 누굴 데려갈라고……”라는 내면의 목소리와 입술이 부들부들 떨리는 모습은 상대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 반복된 징집과 상실을 떠올린 두려움과 분노, 반감을 보여 줍니다.

21번은 화작 기준 정답률 88%, 언매 기준 93%였습니다. 크게 어려운 문항은 아니었지만, 문제 앞 설명이 길어서 학생들이 “인물 내면의 목소리와 묘사가 붙어 있다”는 큰 틀만 보고 호기심이라는 말을 지나치기 쉬웠습니다. 직접 풀 때도 해당 장면은 “부들부들”이라는 신체 반응보다 “또”라는 말이 먼저 보였습니다. 이 “또”가 반복된 피해의 기억을 불러오니까, 호기심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표현 바로 잡아야 할 의미
우리 용팔이 소식 없는 용팔이를 먼저 떠올리는 유대감과 기대가 드러납니다.
또 누굴 데려갈라고 호기심이 아니라 외부 권력에 대한 두려움, 분노, 반감이 겹친 말입니다.
콧방귀를 팡 상대를 따돌린 뒤의 통쾌함과 의기양양함이 몸짓으로 나타납니다.
오스스 떨림 자기 행동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서도, 보복 가능성 앞에서 불안이 밀려오는 장면입니다.

정답률과 등급컷은 이 세트를 어떻게 보여 주나요?

18~21번은 화작 기준 85~89%, 언매 기준 93~96%로 정답률이 높았습니다. 2027학년도 6월 평가원 국어 등급컷은 화작 96/91/82/71/56, 언매 95/89/81/70/56이었으니, 이 작품 세트는 상위권 변별을 크게 만든 고난도 세트라기보다 기본 독해를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구간에 가까웠습니다.

문항 정답 화작 정답률 언매 정답률 풀이 핵심
18번 1번 89% 96% 외부인 방문 뒤 영장이 나오고, 그 결과 동식이와 수만이가 떠납니다.
19번 2번 89% 96% 지난봄과 겨울 장면 모두 외부에서 밀려온 마을의 위기를 보여 줍니다.
20번 1번 85% 94% 주먹을 쥐는 몸짓은 고조된 저항감의 신체 반응입니다.
21번 3번 88% 93% “또 누굴 데려갈라고”라는 말에는 호기심이 아니라 두려움과 분노, 반감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세트는 “쉬웠다”로 넘기면 다음 시험에서 흔들립니다. 정답률이 높았던 이유는 문제가 단순해서가 아니라, 지문 안에 답의 근거가 비교적 선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부할 때도 사건 순서, 상징, 신체 반응, 내면의 목소리를 각각 표시하며 읽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 작품은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요?

공부 순서는 네 단계면 충분합니다. 첫째, 마을 젊은이들의 이름을 정리합니다. 천달이, 두칠이, 용팔이, 동식이, 수만이가 각각 어떤 상실과 연결되는지 잡아야 합니다. 둘째, 총을 멘 사람과 양복쟁이가 마을에 들어온 뒤 영장이 나왔다는 사건 순서를 확인합니다.

셋째, 나룻배의 의미 변화를 봅니다. 나룻배는 생활의 편의를 위한 도구였다가 외부 권력의 통로가 되고, 마지막에는 삼바우의 저항 수단이 됩니다. 넷째, 삼바우의 몸을 읽습니다. 주먹, 발, 아랫도리, 어금니, 손가락, 눈물, 궁둥이를 치는 동작, 콧방귀, 오스스 떨림이 모두 심리 변화와 연결됩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말 「나룻배 이야기」는 영웅이 권력을 물리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두려움을 아는 평범한 사공이, 자기 손에 있는 나룻배 하나로 마을 자식들을 데려가는 길을 잠시 끊어 내는 이야기입니다.

삼바우는 통쾌해하지만 곧 오스스 떱니다. 그래서 이 장면이 더 현실적입니다. 완전한 승리의 장면이 아니라, 불안 속에서도 “안 되지 안 돼”라고 말하며 노를 잡는 한 사람의 몸짓이 이 작품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