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문은 표면 장력 자체보다 관계를 묻는 글입니다
2027학년도 6월 평가원 국어 14~17번 독서 과학 지문은 표면 장력, 라플라스 식, 폐포, 기포, 잉크젯 프린터를 한 번에 묶어 낸 글입니다. 단어만 보면 과학 개념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엇이 커지면 무엇이 작아지는가를 끝까지 따라가는 지문이라고 보면 됩니다.
제가 직접 풀어 보니 이 지문은 배경지식으로 밀어붙이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지문 안에 나온 관계를 정확히 표시한 학생이 유리했습니다. 핵심은 두 줄입니다.
액체 방울의 내부 압력 - 외부 압력은 표면 장력에 정비례하고, 반지름에 반비례합니다.
오네소르게 수는 점도가 클수록 커지고, 표면 장력·밀도·노즐 지름의 곱이 클수록 작아집니다.
이 두 관계만 확실히 잡으면 15번과 16번의 계산형 판단이 훨씬 편해집니다. 반대로 이 관계를 말로만 이해하고 지나가면, 선지에서 밀도와 노즐 지름을 동시에 바꾸는 순간 흔들리기 쉽습니다.
등급컷은 높았지만 과학 지문은 적용 실수가 갈랐습니다
2027학년도 6월 평가원 국어 등급컷은 화법과 작문 기준 1등급 96점, 2등급 91점, 3등급 82점, 4등급 71점, 5등급 56점이었습니다. 언어와 매체 기준은 1등급 95점, 2등급 89점, 3등급 81점, 4등급 70점, 5등급 56점이었죠.
컷만 보면 아주 낮은 시험은 아니지만, 공통 독서에서 14~16번은 학생별 체감 차이가 컸습니다. 특히 화작 선택 학생 기준으로 14번 정답률은 65%, 15번은 59%, 16번은 60%였습니다. 언매 선택 학생 기준으로는 14번 85%, 15번 76%, 16번 83%였고요. 같은 지문이어도 선택 집단에 따라 체감 난도가 꽤 다르게 나타난 세트입니다.
14번 화작 65%, 언매 85% - 노즐의 역할을 기포 결합과 섞으면 틀립니다.
15번 화작 59%, 언매 76% - 반지름이 커지면 압력 차이가 작아진다는 관계가 핵심입니다.
16번 화작 60%, 언매 83% - 점도, 밀도, 노즐 지름의 곱을 함께 봐야 합니다.
17번 화작 94%, 언매 98% - 어휘 문제라 비교적 쉽게 처리된 문항입니다.
14번은 노즐의 역할을 정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14번에서 틀린 설명은 잉크젯 프린터의 노즐이 작은 잉크 방울을 합쳐 큰 잉크 방울로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잉크젯 프린터의 노즐은 잉크를 분사하는 장치입니다. 작은 잉크 방울을 합치는 역할을 하는 장치가 아닙니다. 이 설명은 앞 문단의 기포 결합 사례와 뒤 문단의 잉크젯 프린터 사례를 섞어 놓은 형태라서 꽤 그럴듯합니다.
화작 기준으로 지질과 계면 활성제의 관계를 다룬 선택을 18%가 골랐습니다. 지질이 폐포를 수축하게 하는 압력을 약화한다는 말이 어색하게 느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지문은 지질과 단백질로 구성된 계면 활성제가 액체층의 표면 장력을 낮춘다고 했습니다. 표면 장력은 폐포를 수축하게 하는 압력으로 작용하므로, 계면 활성제의 구성 성분인 지질은 그 압력을 약화하는 물질의 구성 성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지문에서 나온 사례를 서로 바꾸어 붙이는지를 보는 문제입니다. 폐포, 기포, 잉크젯 프린터는 모두 표면 장력과 연결되지만, 각 사례의 역할은 다릅니다. 폐포는 계면 활성제, 기포는 반지름과 압력 차이, 잉크젯 프린터는 노즐 분사와 오네소르게 수로 나누어 표시하면 됩니다.
15번은 반지름이 커지면 압력 차이가 작아지는 문제입니다
15번에서 맞는 판단은 새롭게 만들어진 기포의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이가 처음의 큰 기포보다 작아진다는 내용입니다. 두 기포가 합쳐져 기존의 기포보다 더 큰 기포 하나가 만들어지면, 새 기포의 반지름은 처음의 큰 기포보다 커집니다. 라플라스 식에서 내부 압력과 외부 압력의 차이는 반지름에 반비례하므로, 새롭게 만들어진 기포의 압력 차이는 처음의 큰 기포보다 작아집니다.
수업에서 이 지점을 설명할 때 학생들이 가장 자주 멈추는 부분은 공기의 이동 방향입니다. 작은 기포는 반지름이 작으니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이가 더 큽니다. 공기는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므로 작은 기포에서 큰 기포 쪽으로 이동한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화작 기준으로 공기가 큰 기포에서 작은 기포로 이동한다고 본 선택과 두 기포 내부의 압력이 동일해서 공기가 이동한다고 본 선택을 각각 11%가 골랐고, 새 기포의 압력 차이를 표면 장력으로 인한 압력보다 크게 본 선택도 13%가 골랐습니다. 공기 이동 방향을 반대로 잡거나, 공기 이동이 압력 차이 때문이라는 기본 조건을 놓치면 바로 흔들립니다. 이 문항은 식을 외우는 문제가 아니라 반지름이 작다 → 압력 차이가 크다 → 공기가 이동한다는 순서를 잡는 문제였습니다.
16번은 오네소르게 수의 곱 관계가 승부처입니다
16번에서 맞는 판단은 파란색 잉크의 점도와 표면 장력을 유지한 채 밀도를 두 배로 높이고 노즐의 지름을 반으로 줄이면 오네소르게 수가 변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밀도와 노즐 지름의 곱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오네소르게 수는 표면 장력, 밀도, 노즐 지름의 곱이 클수록 작아지는데, 이 곱이 그대로이고 점도와 표면 장력도 그대로라면 오네소르게 수 역시 변하지 않습니다.
직접 풀어 보면 16번은 계산을 길게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식을 완성해서 수치를 대입하는 문제도 아니고요. 지문에 나온 조건을 비례 관계로 바꾸는 문제입니다. 점도는 분자에 가까운 쪽, 표면 장력·밀도·노즐 지름은 분모에 가까운 쪽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점도 증가 → 오네소르게 수 증가 → 너무 크면 잉크가 노즐 밖으로 나오지 못함
표면 장력·밀도·노즐 지름의 곱 증가 → 오네소르게 수 감소 → 너무 작으면 위성 잉크 방울이 생김
화작 기준으로 두 달 뒤 파란색 잉크의 오네소르게 수가 적정 범위를 벗어났다고 본 선택을 15%, 첨가제가 빨간색 잉크의 오네소르게 수를 더 크게 만든다고 본 선택을 11%, 파란색 잉크가 더 끈적거리면 위성 잉크 방울이 생긴다고 본 선택을 10%가 골랐습니다. 파란색 잉크는 두 달 뒤에도 구입 당시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빨간색 잉크는 점도가 커져서 오네소르게 수가 너무 커진 상태였으므로, 첨가제는 오네소르게 수를 더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적정 범위로 돌리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파란색 잉크가 더 끈적거리면 오네소르게 수가 커지는 쪽이고, 위성 잉크 방울은 오네소르게 수가 너무 작은 반대의 경우에 생깁니다.
17번은 문맥 속 어휘의 방향을 보는 문제입니다
17번에서 바꿔 쓰기에 맞지 않는 말은 '올라오는'입니다. 원문의 '발생하는'은 표면 장력이 생겨난다는 뜻입니다. '올라오는'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움직이거나 겉으로 드러난다는 느낌이 강해서, 액체 분자 간 인력으로 표면 장력이 생긴다는 문맥과 맞지 않습니다.
이 문항은 정답률이 높았습니다. 화작 기준 94%, 언매 기준 98%였으니 지문 세트 안에서는 쉬운 마무리 문제였습니다. 다만 과학 지문에서 어휘 문제를 풀 때도 문장 전체의 과학적 관계를 놓치면 안 됩니다. 표면 장력은 물리적 힘의 작용으로 생기는 것이지, 위치적으로 올라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 지문을 공부할 때는 표시 순서가 중요합니다
이 지문은 표면 장력이라는 하나의 개념이 여러 사례로 확장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때 사례 이름만 줄줄이 표시하면 기억이 흐려집니다. 액체 방울, 폐포, 기포, 잉크젯 프린터를 각각 따로 외우는 것보다, 각 사례에서 어떤 관계가 문제로 바뀌는지를 표시해야 합니다.
- 액체 방울: 내부 압력은 팽창, 외부 압력과 표면 장력은 수축
- 라플라스 식: 압력 차이는 표면 장력에 정비례, 반지름에 반비례
- 폐포: 계면 활성제가 표면 장력을 낮추어 폐포 확장을 쉽게 함
- 기포 결합: 작은 기포의 압력 차이가 더 커서 공기가 큰 기포 쪽으로 이동
- 잉크젯 프린터: 안정적 인쇄는 오네소르게 수의 적정 범위와 연결
학생들이 과학 지문에서 많이 틀리는 이유는 개념어를 몰라서만이 아닙니다. '정비례', '반비례', '이와 반대의 경우' 같은 관계어를 지나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16번처럼 밀도를 두 배, 노즐 지름을 절반으로 바꾸는 문제는 한 조건만 보면 틀립니다. 두 조건의 곱이 그대로인지까지 확인해야 답이 보입니다.
핵심만 남기면 식보다 조건입니다
표면 장력과 라플라스 식 지문은 식 자체를 복잡하게 계산하는 글이 아닙니다. 평가원은 식을 완성하게 하기보다, 지문 속 식의 관계를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15번은 반지름과 압력 차이, 16번은 점도와 표면 장력·밀도·노즐 지름의 곱이 핵심이었습니다.
이 지문을 다시 공부할 때는 '작을수록 압력 차이가 커진다', '점도가 커지면 오네소르게 수가 커진다', '분모 쪽 요인의 곱이 그대로면 오네소르게 수가 변하지 않는다'를 한 번에 연결해서 기억하면 됩니다. 그 연결이 잡히면 과학 지문이어도 문제는 꽤 안정적으로 풀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