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독서 지문은 러셀과 리오타르가 세계와 지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비교하는 철학 지문입니다. 이 지문에서 가장 먼저 잡아야 할 관점은 두 철학자가 같은 단어를 쓰더라도 전혀 다른 기준으로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러셀은 세계를 객관적 실재로 보고, 명제가 세계의 사실과 대응하는지를 따져 참과 거짓을 판단합니다. 반면 리오타르는 세계를 여러 언어 게임이 공존하는 장으로 보고, 지식이 하나의 공통 기준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 지문은 단순히 개념을 외우는 방식으로 읽으면 흔들립니다. 러셀은 대응, 명제, 직접적 인식, 기술에 의한 지식을 중심으로 읽어야 하고, 리오타르는 언어 게임, 공약불가능성, 문장 우주, 서사적 지식과 과학적 지식을 중심으로 읽어야 합니다. 특히 6번 문제는 두 철학자의 지식 개념을 섞어 읽으면서 많이 틀리는 문제입니다. 6번을 정확히 맞히려면 러셀의 지식 분류와 리오타르의 지식 정당화 방식을 따로 표시한 뒤, 선지에서 두 설명이 모두 맞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러셀은 세계와 명제의 대응으로 지식을 설명합니다
러셀의 출발점은 세계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생각입니다. 세계에는 사실이 있고, 명제는 그 사실을 문장이라는 형식으로 드러내는 언어적 표현입니다. 따라서 어떤 명제가 참인지 거짓인지는 그 명제가 세계의 사실과 대응하는지를 보면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기준 때문에 러셀에게 과학과 윤리는 서로 다른 영역이더라도 공통의 평가 방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과학 명제든 윤리 명제든, 명제로 표현된 내용이 세계와 대응하는지를 따져 참과 거짓을 결정한다는 점은 같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러셀의 핵심은 지식의 기준을 세계와의 대응 관계에서 찾는다는 데 있습니다.
러셀은 지식을 진리에 대한 지식과 사물에 대한 지식으로 나눕니다. 진리에 대한 지식은 어떤 명제가 참임을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판단이 가능하려면 먼저 세계에 어떤 대상이 있다는 사물에 대한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러셀 부분을 읽을 때에는 진리에 대한 지식이 사물에 대한 지식 위에서 성립한다는 순서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직접적 인식과 기술에 의한 지식은 구별해서 읽어야 합니다
러셀은 사물에 대한 지식을 다시 직접적 인식에 의한 지식과 기술에 의한 지식으로 나눕니다. 직접적 인식에 의한 지식은 대상을 직접 대면하여 감각에 주어지는 자료를 통해 얻는 지식입니다. 장미처럼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대상뿐 아니라 붉음 같은 속성, 다양성 같은 관념도 직접적 인식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직접적 인식이 가장 확실하고 기초적인 지식으로 제시된다는 점입니다. 러셀은 세계에 대한 지식을 가장 확실한 직접적 인식에 의한 지식으로 환원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직접적 인식에 의한 지식이 진리에 대한 지식으로 환원된다고 읽으면 방향이 뒤집힙니다.
기술에 의한 지식은 대상을 직접 대면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서술하는 말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상을 인식하는 지식입니다. 기술은 대상을 직접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대상에 대해 설명하는 말입니다. 기술에 의한 지식은 직접적 인식에 기반하지만, 개인적 경험의 한계를 넘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 구분은 7번과 8번에서도 중요하게 쓰입니다. 현재 프랑스의 왕처럼 지시 대상이 없는 기술이 들어간 명제도 러셀에게는 분석의 대상이 됩니다. 러셀은 지시 대상이 없는 기술이 포함된 명제를 거짓으로 보며, 참과 거짓이 결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기준을 잡아야 스트로슨과 비교할 때 흔들리지 않습니다.
리오타르는 공통 기준보다 언어 게임의 차이를 봅니다
리오타르는 세계를 하나의 보편적 체계로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고 봅니다. 세계는 다원성을 지니며, 서로 다른 언어 게임이 공존하는 장입니다. 여기서 언어 게임은 언어가 사용되는 상황마다 고유한 규칙이 있다는 뜻입니다.
언어는 사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과학적 언어 게임, 윤리적 언어 게임처럼 언어 게임의 종류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습니다. 사회는 서로 다른 언어 게임을 수행하는 집단들이 각자의 문화를 지닌 채 공존하는 장으로 이해됩니다.
리오타르에게 중요한 개념은 공약불가능성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 게임 사이에는 공통된 척도가 없기 때문에,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거나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언어 게임 간의 합의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리오타르 부분은 어떤 지식이 더 우월한지 따지는 방식이 아니라, 각각의 언어 게임이 가진 이질성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읽어야 합니다.
문장 우주도 같은 방향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문장 우주 안에는 발신자, 수신자, 지시되는 대상, 의미가 포함되지만, 이 관계는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같은 언어 기호라도 누가 말하고 누가 듣는지, 어떤 관계와 상황에서 쓰이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6번을 틀리지 않으려면 지식의 기준을 섞지 않아야 합니다
6번 문제는 ㉠과 ㉡의 지식을 각각 설명하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많이 틀리는 이유는 러셀의 지식과 리오타르의 지식이 같은 단어로 제시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체계 안에서 쓰이기 때문입니다. 러셀의 지식은 세계와의 대응, 직접적 인식, 기술에 의한 지식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리오타르의 지식은 언어 게임과 정당화 기준의 차이를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러셀 쪽에서는 먼저 큰 분류를 확인해야 합니다. 러셀은 세계에 대한 앎을 진리에 대한 지식과 사물에 대한 지식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진리에 대한 지식은 사물에 대한 지식이 바탕이 된다고 합니다. 이 문장이 6번에서 가장 안정적인 판단 기준입니다.
리오타르 쪽에서는 서사적 지식과 과학적 지식을 비교해야 합니다. 서사적 지식은 신화를 통해 자연의 상태를 설명하거나 공동체 구성원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지식입니다. 과학적 지식은 증명을 통해 진술의 참과 거짓을 판별하는 지식입니다. 두 지식은 서로 다른 언어 게임의 규칙을 따르므로, 어느 하나가 다른 것보다 더 우선시될 수 없습니다.
6번을 풀 때에는 선지를 한 번에 읽고 감으로 고르면 안 됩니다. 먼저 ㉠ 부분이 러셀의 분류 순서를 정확히 말하는지 확인하고, 다음으로 ㉡ 부분이 리오타르의 서사적 지식과 과학적 지식을 바꾸어 말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과학적 지식에 공동체의 행위 지침을 붙이거나, 서사적 지식에 증명을 붙이는 선지는 개념을 바꿔 놓은 것입니다. 또한 직접적 인식과 기술에 의한 지식의 특징을 하나로 섞어 말하는 표현도 조심해야 합니다.
7번과 8번은 적용 대상부터 고정해야 합니다
7번은 러셀과 스트로슨의 차이를 묻는 문제입니다. 러셀은 지시 대상이 없는 기술이 포함된 명제도 분석을 통해 참과 거짓을 결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프랑스가 군주제가 아니라면 현재 프랑스의 왕이라는 기술은 지시 대상이 없습니다. 러셀은 이런 경우 명제 자체를 거짓으로 보아 참과 거짓이 결정된다고 판단합니다.
반면 스트로슨은 문장이 실제로 사용되는 상황을 중시합니다. 문장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경우에만 참과 거짓이 결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프랑스의 왕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스트로슨의 입장에서는 그 문장의 참과 거짓이 결정될 수 없습니다. 7번은 러셀은 결정 가능, 스트로슨은 결정 불가능이라는 대비를 정확히 잡아야 합니다.
8번은 폭죽 소리 상황에 러셀과 리오타르의 관점을 적용하는 문제입니다. 러셀의 관점에서는 A가 폭죽놀이를 보고 폭죽 소리를 들은 경험이 직접적 인식과 관련됩니다. 또한 B가 폭죽 소리를 풍선 터지는 소리라고 판단했다면, 세계의 사실 관계와 일치하지 않는 판단이 됩니다.
8번에서 특히 조심할 부분은 보이지 않는 것과 들리는 것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A가 폭죽놀이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갔다고 해서 폭죽 소리를 직접 대면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폭죽 소리를 듣고 있다면, 그 소리는 감각에 주어지는 대상입니다. 따라서 이 소리가 폭죽 소리라는 명제는 세계와의 대응 관계를 통해 판단될 수 있습니다.
리오타르의 관점에서는 같은 폭죽 소리라도 A와 B에게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A에게 폭죽 소리는 즐거운 추억과 관련되지만, B에게는 멧돼지를 쫓는 데 쓰이는 위험 신호와 관련됩니다. 같은 언어 기호와 같은 소리라도 발신자와 수신자, 문화적 배경, 언어 게임이 달라지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이 차이를 공통된 기준으로 우열 판단하려 하면 리오타르의 관점에서 벗어납니다.
많이 물어보는 부분
러셀의 직접적 인식은 기술에 의한 지식보다 왜 중요합니까?
직접적 인식은 대상을 직접 대면하여 실제 경험으로 얻는 지식입니다. 러셀은 이것을 가장 확실하고 기초적인 지식으로 봅니다. 기술에 의한 지식도 결국 직접적 인식에서 출발한 추론에 기반하므로, 러셀의 체계에서는 직접적 인식이 지식의 토대가 됩니다.
리오타르가 말한 공약불가능성은 무엇입니까?
공약불가능성은 서로 다른 언어 게임을 하나의 공통된 척도로 묶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과학적 언어 게임과 윤리적 언어 게임, 서사적 지식과 과학적 지식은 각각 다른 규칙을 따릅니다. 그래서 한쪽의 기준을 다른 쪽에 그대로 적용하여 우열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6번은 어떤 순서로 확인해야 합니까?
먼저 러셀의 ㉠이 사물에 대한 지식과 진리에 대한 지식의 관계를 정확히 말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다음 리오타르의 ㉡이 서사적 지식과 과학적 지식의 성격을 바꾸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설명이 모두 지문 내용과 맞을 때만 선택해야 합니다.
이 지문은 러셀의 대응 기준과 리오타르의 언어 게임 기준을 분리해서 읽어야 6번, 7번, 8번을 안정적으로 맞힐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