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현대소설 지문인 이동하 「모래」는 사건 자체보다 사건을 받아들이는 인물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읽어야 합니다. 이 지문에서는 갑작스러운 조업 중단 공고가 제시되지만, 핵심은 단순히 회사가 쉬게 되었다는 사실에 있지 않습니다. 사환아이 영희가 처음에는 당황했다가 곧 안도감과 즐거움을 느끼는 과정, 남자 사환애가 그 상황을 불길하게 받아들이는 과정, 중략 이후 수위장 김씨의 착오가 사건의 원인으로 드러나는 과정이 서로 연결됩니다. 따라서 인물과 관련된 정보를 먼저 모으고, 그 정보가 심리와 판단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이 지문에서는 노동 환경의 불안정성이 인물들의 반응을 통해 드러납니다. 겉으로는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사건처럼 보이지만, 그 사건이 회사의 손실과 실업의 불안으로 번지는 지점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문제를 풀 때에도 특정 문장 하나만 떼어 판단하기보다, 인물의 처지와 사건의 원인을 함께 확인하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먼저 모아야 할 것은 인물 정보입니다
이 지문은 인물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대목이 많지만, 그 심리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먼저 인물과 관련된 정보를 모아야 합니다. 영희는 사환아이이며, 영하의 추위 속에서 공고문을 확인합니다. 회사는 구정 대목을 앞두고 공급이 달리는 상황인데도 조업을 중단한다고 알립니다. 이 정보들이 있어야 영희가 처음에 왜 당황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희가 처한 근무 환경도 중요합니다. 지난여름에는 사환 봉급까지 줄어들었고, 사무실은 제대로 난방도 되지 않습니다. 총무부장은 자주 탄불을 갈아 넣으라고 할 만한 인물로 떠올려집니다. 이런 정보가 모이면 영희가 갑작스러운 휴무를 단순한 회사의 이상 징후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당장의 고된 일과에서 벗어난 일로 느끼는 이유가 보입니다.
따라서 이 지문에서는 인물의 반응을 먼저 평가하지 말고, 그 반응이 나올 만한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영희의 안도감은 가볍게 웃어넘길 감정이 아니라,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생긴 반응입니다. 이 기준을 잡으면 지문의 앞부분이 단순한 상황 제시가 아니라 인물의 처지와 심리를 함께 드러내는 부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영희의 심리는 당황에서 안도감으로 이동합니다
영희는 공고문을 보고 처음에는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어 합니다. 입사 이후 한 번도 없던 일이 갑자기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불경기에도 조업 자체를 중단한 적은 없었다는 정보는 이 상황이 영희에게 얼마나 낯선 일인지 보여 줍니다.
그런데 영희의 심리는 곧 안도감으로 이동합니다. 이 변화는 지문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영희는 회사가 왜 문을 닫는지 깊이 따지기보다, 당장 힘든 근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찾아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리사이틀을 가는 상상으로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이 심리 변화는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희를 단순히 철없는 인물로 보는 데서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지문은 영희의 반응을 통해 부당하고 열악한 현실에 익숙해진 노동자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당장의 휴무가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 자체가 이미 인물의 처지를 말해 줍니다.
남자 사환애의 반응은 사건의 의미를 다르게 보게 합니다
타과 소속 사환애들은 공고문을 보고 처음에는 별일이라며 웃습니다. 이 반응은 영희의 반응과 이어집니다. 갑작스러운 휴무를 쉬는 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영업과 소속 남자 사환애는 이 상황을 다르게 봅니다.
그는 이것이 휴가 같은 것이 아니며, 조업 중단은 회사 문을 닫는 소리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지문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앞부분에서 휴무가 당장의 해방감처럼 보였다면, 이 발언 이후에는 조업 중단이 노동 현실의 불안과 연결됩니다.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인물 간 반응의 차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공고문을 보고도 영희와 다른 사환애들은 당장의 휴식을 떠올리고, 남자 사환애는 회사의 존속과 실업 가능성을 떠올립니다. 지문은 이 차이를 통해 불안정한 노동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의 차이를 보여 줍니다.
중략 이후에는 사건의 발생 원인을 정확히 잡아야 합니다
중략 이후에는 갑작스러운 조업 중단이 왜 발생했는지가 밝혀집니다. 사장은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고, 외유 기간 동안 본가로 국제전화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이 정보는 공고문이 사장의 실제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 줍니다.
사건의 출발점은 오밤중에 걸려 온 국제전화와 수위장 김씨의 대응입니다. 김씨는 사장이라는 말만 듣고 한비서를 깨우려 했지만, 한비서는 술에 취해 통화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김씨가 스스로 비서 행세를 하며 통화했고, 그 내용을 메모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메모와 공고문의 관계입니다. 메모에는 “내가 귀국할 때까지 모든 일을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고, 이것이 조업 중단 공고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공고문은 메모보다 뒤에 만들어진 결과이며, 사건의 원인은 잘못된 통화와 메모 전달 과정에 있습니다.
많이 헷갈려하는 부분은 사소한 착오와 회사 위기의 관계입니다
이 지문에서 많이 헷갈리는 지점은 수위장 김씨의 통화를 곧바로 회사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보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김씨가 통화한 시점에는 회사가 이미 위기에 처한 상황이 아닙니다. 그는 한비서가 통화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비서 행세를 한 것입니다.
회사의 위기는 그 뒤에 나타납니다. 잘못 전달된 내용이 조업 중단 공고로 이어지고, 그 결과 회사가 손실을 입습니다. 이후 정상 업무를 공시했음에도 한비서와 부사장의 인책 사임 소문이 돌고, 전사원들은 실업의 가능성을 떠올립니다. 이 흐름을 잡아야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이 지문에서는 사소한 착오가 개인의 실수로 끝나지 않고, 취약한 기업 구조와 불안정한 노동 현실을 드러내는 계기가 됩니다. 그러므로 사건을 읽을 때에는 착오의 발생 지점과 노동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지점을 구별해야 합니다.
많이 물어보는 부분
영희가 안도감을 느끼는 것은 왜 중요합니까?
영희의 안도감은 단순한 기쁨이 아닙니다. 제대로 난방도 되지 않는 사무실, 줄어든 봉급, 반복되는 잡무 같은 조건 속에서 나온 반응입니다. 따라서 이 심리는 영희가 처한 노동 환경을 보여 주는 단서로 읽어야 합니다.
공고문과 메모의 관계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메모가 먼저 작성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공고문이 만들어집니다. 공고문은 여러 사람이 보게 된 결과이고, 메모는 그 결과를 낳은 중간 원인에 가깝습니다. 이 순서를 확인해야 사건의 발생 과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수위장 김씨의 행동은 회사 위기에 대응한 것입니까?
그렇게 보면 안 됩니다. 김씨의 행동은 한비서가 통화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임시 대응입니다. 회사의 위기는 그 행동 이후 잘못된 내용이 공고문으로 이어지고, 실제 손실과 실업 불안이 생기면서 나타납니다.
이 지문은 인물 정보, 심리 변화, 사건의 원인을 함께 연결할 때 가장 안정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