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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강물 이미지는 무엇을 뜻할까? [2026년 5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갈래복합 윤동주 「흐르는 거리」·고정희 「따뜻한 동행」남유용, 「난설」 기출 분석

2026년 5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갈래복합 윤동주 「흐르는 거리」, 고정희 「따뜻한 동행」의 이미지와 감각의 전이 기준을 설명합니다.

2026년 5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갈래복합 세트에서는 현대시와 고전 수필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이 지문에서 가장 먼저 잡아야 할 관점은 낯선 표현을 의미 없이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어떤 인식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윤동주 「흐르는 거리」는 안개와 거리의 흐름을 통해 정착하지 못하는 삶과 기다림의 정서를 드러냅니다. 고정희 「따뜻한 동행」은 강물이 화자에게 다가오는 움직임을 반복하면서 외로움과 생명력, 동행의 감각을 함께 형상화합니다. 남유용 「난설」은 난초를 대하는 주인과 객의 입장 차이를 통해 존재의 본성을 인위적으로 드러내는 문제를 생각하게 합니다. 특히 현대시 두 지문은 표현이 낯설어 보이지만, 이미지의 방향과 감각 표현의 성격을 구분하면 판단 기준이 비교적 분명해집니다. 이 지문에서는 감각의 전이, 시적 상상력, 대상의 본성이라는 세 기준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항을 풀 때도 지문 전체를 다시 읽기보다, 요구 조건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고 해당 표현이 그 조건에 맞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현대시는 이미지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흐르는 거리」와 「따뜻한 동행」은 모두 ‘흐름’의 이미지를 중심에 둔 현대시입니다. 그러나 두 지문에서 흐름이 만들어 내는 정서는 서로 다릅니다. 「흐르는 거리」에서는 안개, 거리, 전차, 자동차, 바퀴가 모두 흘러가는 모습으로 제시됩니다. 이 흐름은 안정된 목적지로 향하는 움직임이 아니라 정박할 곳 없이 떠밀려 가는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흐르는 거리」를 읽을 때는 움직임이 활기나 발전을 뜻한다고 단순하게 판단하면 안 됩니다. 지문 속 흐름은 오히려 불안정함, 방향 상실, 정착하지 못하는 삶의 정서를 끌어냅니다. ‘정박할 아무 항구도 없이’라는 표현은 이 지문의 정서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흘러가지만, 그들이 머물 수 있는 안정된 자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따뜻한 동행」의 강물은 화자에게로 다가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강물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쓸쓸한 사람들, 외로운 낮과 밤, 생명력, 음악적 감각을 함께 품고 화자에게 오는 존재로 형상화됩니다. 이 지문에서는 강물이 멀리서 흘러오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화자를 감싸고 회복시키는 대상이라는 점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흐르는 거리」는 안개 속 기다림과 연민의 정서로 읽습니다

「흐르는 거리」에서 안개는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 안개는 거리와 사람들의 삶을 희미하게 만들고, 화자가 처한 현실을 불확실하게 느끼게 하는 이미지입니다. 거리에는 전차와 자동차와 바퀴가 움직이지만, 그 움직임은 분명한 도착지를 향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지문에서는 이동의 이미지가 오히려 정착하지 못하는 삶의 불안과 연결됩니다.

화자가 사랑하는 동무들을 부르는 장면은 이 정서를 더 깊게 만듭니다. ‘지금 어디 있는가’라는 물음은 실제 위치를 묻는 말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안개 속에서 서로 떨어져 있는 존재들에 대한 그리움과 막막함이 함께 드러납니다. 이때 영탄적 표현은 화자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밀어 올리는 기능을 합니다.

편지를 포스트 속에 떨어뜨리고 밤을 새워 아침을 기다리는 장면도 중요합니다. 화자는 다시 손목을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지문 전체를 감싸는 안개는 그 기대가 쉽게 실현되지 않는 상황을 보여 줍니다. 배달부가 아침과 함께 나타나는 장면은 기대의 이미지로 읽을 수 있지만, 그것이 현실의 완전한 해결을 뜻한다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이 지문은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관계의 회복을 기다리는 정서를 중심으로 읽어야 합니다.

「따뜻한 동행」은 강물이 품은 감각과 생명력을 읽어야 합니다

「따뜻한 동행」에서 강물은 반복해서 화자에게 옵니다. 이 반복은 단순한 표현상의 되풀이가 아니라, 강물이 지닌 위로와 동행의 의미를 점점 넓히는 방식입니다. 처음의 강물은 해거름녘 쓸쓸한 사람들과 함께 흐르다가 화자에게 다가옵니다. 이후 강물은 숲길, 온누리, 삼라, 고향, 우주의 동행까지 연결되며 점점 확장됩니다.

이 지문에서 온도 표현도 중요합니다. ‘따뜻하고 해맑은 강물’과 ‘서늘하고 아득한 강물’은 서로 반대되는 감각처럼 보이지만, 지문 안에서는 충돌하지 않고 겹쳐 흐릅니다. 따뜻함은 위로와 생명력에 가깝고, 서늘함과 아득함은 외로움과 거리감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감각들이 함께 제시되면서 강물은 단순히 밝고 편안한 대상이 아니라, 외로운 시간까지 품고 오는 깊은 동행의 이미지가 됩니다.

숭어떼, 물미역, 수초, 별, 달빛, 가야금소리, 바라춤은 강물이 품은 세계를 더 풍성하게 만듭니다. 특히 강물 속 생명체와 음악적 이미지는 강물이 정지된 대상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세계임을 보여 줍니다. 「따뜻한 동행」은 강물이 화자에게 다가오는 과정을 통해 외로움이 생명력과 연결되고, 개인의 정서가 더 큰 세계와 겹쳐지는 지문으로 읽어야 합니다.

감각의 전이는 감각이 바뀌어 연결될 때 성립합니다

이번 세트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개념은 감각의 전이입니다. 감각의 전이는 한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대상이 다른 감각의 표현으로 옮겨져 제시될 때 성립합니다. 쉽게 말해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가운데 서로 다른 감각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선명한 시각 이미지가 제시되었다고 해서 감각의 전이라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흐르는 거리」의 ‘금휘장’과 ‘금단추’는 금빛의 장식이므로 시각적 이미지에 해당합니다. ‘찬란히 나타나는’ 역시 빛과 관련된 시각적 성격이 강합니다. 이 표현들은 배달부를 밝고 인상적인 모습으로 떠올리게 하지만,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옮겨 간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을 공감각적 심상으로 판단하면 개념을 잘못 적용한 것입니다.

반대로 「따뜻한 동행」에서는 강물 위에 소리와 움직임의 이미지가 겹쳐집니다. ‘가야금소리’와 ‘바라춤’은 강물의 이미지를 청각적, 동작적 감각으로 확장하는 표현입니다. 다만 문항에서 요구하는 것이 감각의 전이인지, 감각적 이미지의 반복인지, 과장인지, 대비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개념 문제는 표현이 화려한지보다 그 표현이 정확히 어떤 개념 조건을 만족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적절한 것을 찾는 문항은 요구 조건을 먼저 고정해야 합니다

갈래복합 세트에서는 현대시와 고전 수필을 함께 엮어 감상하는 문항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때 지문을 전부 다시 읽으려 하면 시간이 쉽게 흐릅니다. 먼저 문항이 ‘적절한 것’을 묻는지, ‘적절하지 않은 것’을 묻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요구 조건을 놓치면 이미 맞는 판단을 해 놓고도 뒤의 표현에 흔들리기 쉽습니다.

「흐르는 거리」와 「난설」을 함께 묶어 읽을 때는 각각의 핵심 인식을 나누어 잡아야 합니다. 「흐르는 거리」에서는 정박할 항구가 없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유랑하는 삶에 대한 연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난설」에서는 난초를 귀하게 여겨 드러내려는 태도와, 난초가 스스로의 때에 맞게 드러나야 한다는 태도가 대비됩니다. 이 대비를 통해 존재의 본성을 인위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인식이 드러납니다.

따라서 이런 유형에서는 표현 하나만 붙잡고 의미를 넓히면 위험합니다. 화자의 정서, 인물의 말, 글쓴이의 인식이 각각 어디에서 확인되는지를 분리해야 합니다. 맞는 판단이 이미 분명하게 제시되었다면, 남은 선지를 모두 끝까지 해석하려고 시간을 쓰기보다 요구 조건에 맞는지를 빠르게 확정하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문항의 핵심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지문에서 확인되는 기준을 정확히 붙잡는 데 있습니다.

많이 물어보는 부분

‘금휘장’과 ‘금단추’는 왜 감각의 전이가 아닙니까?

두 표현은 모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각적 이미지입니다. 감각의 전이는 서로 다른 감각이 연결되어야 성립합니다. 시각 이미지가 선명하게 제시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공감각적 심상이라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흐르는 거리」의 흐름은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면 안 됩니까?

이 지문에서 흐름은 목적지로 나아가는 힘찬 움직임보다 정박하지 못하고 떠밀려 가는 상황에 가깝습니다. ‘정박할 아무 항구도 없이’라는 표현이 그 기준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그래서 흐름의 이미지는 유랑하는 삶과 그 삶에 대한 연민으로 연결됩니다.

「따뜻한 동행」의 강물은 단순한 자연물입니까?

이 지문의 강물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화자에게 다가오는 위로와 생명력의 이미지입니다. 강물은 쓸쓸한 사람들, 외로운 낮과 밤, 숭어떼, 달빛, 가야금소리, 바라춤까지 품으며 더 큰 세계와 화자를 이어 줍니다. 강물이 어디에서 어디로 오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감각이 겹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지문은 낯선 표현을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지가 움직이는 방향과 개념의 기준을 함께 확인할 때 안정적으로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