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솔스터디
외솔스터디
국어 공부를 위한 최고의 선택! 내신 국어, 수능 국어, 중등부터 고등 국어까지 한번에! 중간고사·기말고사 국어 영역에서 최고의 성적을 얻을 수 있는 선택! 문학, 비문학, 문법, 화작, 언매 공부 자료 여기에 다 있다!
이 블로그 검색

공간의 이동을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일동장유가', '화암구곡' 문학 기출분석


2024학년도 수능 문학 지문입니다. 두 작품 모두 공간 이동과 화자의 반응을 축으로 읽어야 하지만, 각각의 결이 다릅니다. 「일동장유가」는 기행가사로서 일본 사행 과정의 여정과 감회를, 「화암구곡」은 시골 생활 속 화자의 처지와 태도를 담고 있습니다. 문제는 두 작품의 공간적 배경과 화자의 반응을 정확히 구분하고, 특히 「화암구곡」 제6수에서 화자가 드러내는 미묘한 심리를 오독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자연 속 삶을 노래하는 듯 보이지만, "두어라 야인 생애도 자랑할 때 있으리"라는 구절은 현재의 자랑이 아니라 미래의 기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많은 이들이 시제와 감정의 방향을 혼동했습니다.

「일동장유가」 읽기: 출발-항해-귀환의 3단 구조

기행가사는 여정을 중심으로 공간 이동과 그에 따른 반응을 잡아야 합니다. 제시된 부분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부산 앞바다 출발 장면입니다. "장풍에 돛을 달고" "삼현과 군악 소리 해산을 진동하니"에서 웅장한 환송 분위기가 드러납니다. 사신 행렬의 위엄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두 번째는 바다 한가운데입니다. "오륙도를 뒤 지우고 / 고국을 돌아보니 야색이 아득하여"에서 화자는 이미 상당히 멀리 나왔습니다. 포구의 불빛만 아스라이 보이는 원경 묘사가 이어지고, 이어서 "배 방에 누워 있어 내 신세를 생각하니"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사행은 목숨을 건 여정이었습니다. 심란한 마음에 태풍까지 만나 "태산 같은 성난 물결"과 "크나큰 만곡주가 나뭇잎 불리이듯" 요동치는 장면은 기상 악화 속 위기감을 생생히 전합니다.

세 번째는 귀환 후입니다. 중략 이후 "날이 마침 극열하고"로 시작하는 대목은 임금을 알현하는 장면입니다. 더위 속에 엎드려 있다가 임금이 "너희 더위 어려우니 먼저 나가 쉬라"고 말하는 따옴표 처리된 대화가 등장합니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이 반기고, "죽었던 이 고쳐 본 듯 / 기쁘기 극한지라"는 표현에서 무사 귀환의 안도와 기쁨이 절정에 이릅니다. "풍도의 험하던 일 저승 같고 꿈도 같다"는 회고를 거쳐, 손주를 안고 편히 쉬는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화암구곡」에서 나타난 반응 읽기

제1수: 분재 감성과 예찬의 구조

제1수는 화암의 풍경을 묘사합니다. "꼬아 자란 층석류" "틀어 지은 고사매" "삼봉 괴석에 달린 솔"은 모두 분재 형태입니다. 자연을 축소하여 정원이나 마당에 배치한 미니어처 경관을 감상하는 장면입니다. 화자는 이 작은 자연을 들여다보며 "아마도 화암 풍경이 너뿐인가 하노라"라고 예찬합니다. 이는 멀리 있는 자연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꾸며놓은 경물을 애호하는 태도입니다.

제6수의 핵심: "자랑할 때 있으리"의 시제

제6수는 화자가 막대 짚고 거닐며 양류풍(봄바람)을 맞고, 휘파람 불고 노래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초동과 목수는 웃고 가리키나니"에서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등장합니다. 이 웃음과 가리킴은 긍정적 환대가 아닙니다. 양반이 시골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급제에 실패했거나, 벼슬길에서 물러난 처지를 암시합니다.

이어서 "맑은 물에 벼를 갈고 청산에 섶을 친 후 / 서림 풍우에 소 먹여 돌아오니"는 전원적 노동을 묘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 "두어라 야인 생애도 자랑할 때 있으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있으리"는 미래형 어미입니다. 현재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나중에 자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지금은 초동과 목수에게 비웃음 받는 처지지만, 언젠가는 이 은거의 삶도 의미 있게 평가받을 것이라는 자기 위안입니다.

이 구절을 "현재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해석하면 오독입니다. 화자는 지금 자랑스럽지 않습니다. 꿀리는 마음이 있고, 그래서 "두어라"라는 단념 조사를 쓰며 미래에 기대를 겁니다. 또한 이 구절을 "겸양의 태도"로 보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겸양은 칭찬에 대한 겸손한 반응인데, 여기서는 아무도 화자를 칭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웃음 받는 상황입니다.

두 작품 비교하기

「일동장유가」는 사행이라는 공적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의 만족과 안도를 그립니다. 가족과 친척의 환대, 임금의 배려, 무사 귀환의 기쁨이 작품을 관통합니다. 반면 「화암구곡」 제6수는 은거하는 양반의 미묘한 처지를 담습니다. 자연 속 삶을 살지만, 그것이 자발적 선택인지 불가피한 결과인지 애매합니다. 초동과 목수의 웃음은 화자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위치에 있음을 드러냅니다.

두 작품 모두 공간과 반응을 축으로 읽되, 「일동장유가」는 여정의 흐름을, 「화암구곡」은 화자의 내면 태도를 섬세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특히 제6수의 "자랑할 때 있으리"는 현재형이 아니라 미래형이라는 점, 겸양이 아니라 기대라는 점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한눈에 보기

「일동장유가」에서 "어룡들이 놀라리라"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출발 행렬의 웅장함을 과장하여 표현한 것입니다. 군악 소리가 바다를 진동시켜 물속 용들까지 놀랄 만하다는 뜻으로, 사신 행렬의 위엄을 강조합니다.

중략 전후로 분위기가 바뀌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중략 전은 출발과 항해 중 고난의 여정이고, 중략 후는 귀환 후 안도와 기쁨입니다. 독자는 중략 표시를 보고 시간과 공간이 크게 이동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화암구곡」 제1수의 "너뿐인가 하노라"는 무엇을 예찬합니까?

화암 풍경, 특히 분재 형태로 꾸며진 경물을 예찬합니다. "너뿐인가"는 "너만 그러한가"라는 뜻으로, 최고라는 의미를 담습니다.

제6수에서 "양류풍"은 어떤 계절감을 나타냅니까?

봄입니다. 양류는 버드나무를 뜻하며, 양류풍은 봄바람을 의미합니다. 버드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봄 풍경을 배경으로 화자가 거닐고 있습니다.

"두어라 야인 생애도 자랑할 때 있으리"를 겸양으로 보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겸양은 칭찬에 대한 겸손한 반응입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는 초동과 목수가 화자를 비웃고 있으므로, 칭찬이 전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겸양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로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