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시가에서 이별의 정서를 다루는 방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임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화자가 느끼는 서운함과 야속함, 간절한 그리움을 전달하는 방법, 그리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수사적 장치들이 작품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이 못 오던다~'는 연쇄법과 점층·점강법을 통해 임에 대한 야속함을 드러내고, 기러기를 매개로 한 작품은 의인화된 자연물과의 대화를 통해 그리움을 전달하며, 정선 아리랑은 민요 특유의 반복과 비유로 이별의 아픔을 노래합니다. 각 작품의 표현상 특징과 화자의 정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이 못 오던다~'에 나타난 연쇄법과 점층·점강의 구조
'어이 못 오던다 무슨 일로 못 오던다'에서 '-던다'는 의문형 어미입니다. 왜 못 오느냐, 무슨 일로 못 오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화자는 임과 이별한 상황이며, 임이 오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임을 보고 싶은데 임이 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너 오ᄂᆞᆫ 길 위에 무쇠로 성(城)을 쌓고 성 안에 담 쌓고 담 안에란 집을 짓고 집 안에란 뒤주 놓고 뒤주 안에 궤를 놓고 궤 안에 너를 결박ᄒᆞ여 놓고' 부분에서 표현상 특징 세 가지를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첫째는 연쇄법입니다. 앞부분의 뒷부분이 뒷부분의 앞에서 반복됩니다. 성-성, 담-담, 집-집, 뒤주-뒤주, 궤-궤가 연쇄적으로 이어집니다. 둘째는 열거입니다. 여러 사물과 행위가 나열되고 있습니다. 셋째는 점층법 혹은 점강법입니다.
물리적 범위로 보면 점강법입니다. 무쇠 성 안에 임을 풀어놨고, 그다음 담 안에 임을 풀어놨고, 집 안에 임이 있고, 뒤주 안에 임이 있고, 궤 안에 임이 있습니다. 임이 있는 물리적 범위가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층의 관점에서 보면 범위가 점점 작아진다는 것은 결박의 정도가 세진다는 의미입니다. 임의 구속력이 커진 것입니다. 임이 못 오는 정도가 커진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함께 파악해야 합니다.
'ᄒᆞᆫ ᄃᆞᆯ이 셜흔 ᄂᆞᆯ이여니 날 보라 올 하루 업스랴'는 설의법입니다. 한 달이 30일인데 나 보러 올 하루가 없느냐고 반문하며, 임에 대한 야속함과 서운함을 드러냅니다. 화자는 임이 보고 싶지만 임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서운한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외기러기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
'청천(靑天)에 떠서 울고 가는 외기러기 날지 말고 ᄂᆡ 말 들어'에서 화자는 기러기에게 말을 건넵니다. 기러기는 의인화된 청자입니다. 기러기는 고전문학에서 소식을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새입니다. 청조(파랑새)와 함께 소식 전달의 매개체로 자주 등장합니다.
화자는 기러기에게 한양성 내에 잠깐 들러 부디 말을 잊지 말고 외쳐 불러 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한양성 내는 임이 있는 공간입니다. 전해달라는 내용은 '월황혼 계워 갈 제 적막 공규(空閨)에 던져진듯 홀로 안져 님 그려 ᄎᆞ마 못 살네라'입니다. 혼자 있어요, 임 그리워서 못 살겠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라는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기러기는 '우리도 님 보러 밧비 ᄀᆞ옵는 길이오매 전ᄒᆞᆯ동 말동 ᄒᆞ여라'라고 대답합니다. 우리는 임 보러 바삐 가는 길이라서 전해줄지 확답을 드리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말 주고받기, 즉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화자가 기러기에게 말을 건네고, 기러기가 대답하는 구조입니다.
정선 아리랑, 민요 특유의 반복과 이별의 정서
정선 아리랑은 여러 연으로 구성된 민요입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는 반복되는 후렴구입니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에서 화자는 뱃사공에게 말을 건넵니다. 임을 보러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드러납니다.
'민둥산 고비 고사리 다 늙었지마는 이 집에 정든 임 그대는 늙지 마서요'에서 화자는 임이 오래오래 건강하고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정 들이고 가시는 임은 가고 싶어 가나'에서는 동일시가 나타납니다. 해가 지고 싶어서 지는 게 아니듯 임도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임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보입니다.
'성님 성님 사촌 성님 시집살이가 어떻던가 삼단 같은 요 내 머리 비사리춤 다 되었네'는 말 주고받기 구조입니다. 사촌 형님과 사촌 동생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의 변화가 드러나며, 시집살이의 고됨을 표현합니다.
'오늘 갔다 내일 오는 건 해 달이지만 한 번 가신 우리 임은 그 언제 오나'에서 해 달은 다시 오지만 우리 임은 오지 않는다는 대조가 나타납니다. '당신이 날만침만 생각을 한다면 가시밭길 천 리라도 신발 벗고 오리라'에서는 과장법을 통해 나는 당신을 엄청 사랑하고 있는데 너는 왜 오지 않느냐는 서운함을 드러냅니다.
수업 시간에 너희가 자주 물어봤던 것들
'어이 못 오던다'에서 점층법과 점강법이 동시에 나타난다가 맞다고요?
물리적, 공간적 범위는 점점 좁아지지만(점강), 동시에 그것이 의미하는 결박의 강도는 점점 세집니다(점층). 성에서 궤로 갈수록 공간은 작아지지만, 동시에 임을 가두는 힘은 강해지는 것입니다. 두 관점을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기러기는 소식을 전해주지 않은건가요?
결사에서 보면 기러기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임 보러 바삐 가는 길(자기 연애하느라 바쁜 것 ㅇㅇ)임이 드러납니다. 화자와는 대조시키기 위한 대상이고, 실제 소식을 전해줄 수 있다는 확정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소식을 전해줄지 확답을 드리지 못한다고 답합니다. 이는 기러기조차 임을 보러 가는데 화자만 임을 보지 못하는 상황을 부각시키며, 화자의 간절함을 더욱 강조합니다.
'날 보라 올 하루가 업스랴'는 설의법 맞나요?
"ᄒᆞᆫ ᄃᆞᆯ이 셜흔 ᄂᆞᆯ이여니 날 보라 올 하루 업스랴"는 설의법이 맞습니다. 앞선 문장에서 'ᄒᆞᆫ ᄃᆞᆯ이 셜흔 ᄂᆞᆯ이여니(한 달이 서른 날인데)'라고 하고, 나 보러 올 하루가 없느냐고 반문하며, 실제로는 와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합니다. 임에 대한 야속함과 서운함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정선 아리랑에서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는 무슨 의미인가요?
동일시 기법입니다. 해가 지고 싶어서 지는 게 아니듯, 임도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임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임의 이별을 자연 현상에 빗대어 받아들이려는 태도입니다.
(정선 아리랑) '당신이 날만침만 생각을 한다면'에서 어떤 정서가 드러나나요?
나는 당신을 이렇게 사랑하는데 너는 왜 오지 않느냐는 서운함과 야속함입니다. 과장법을 통해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강조하며, 오지 않는 임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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