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편의 시가 같은 구조로 시작되지만, 느껴지는 감정은 전혀 다릅니다.
한쪽은 자연 속 소박한 삶을 노래하고, 다른 한쪽은 고통과 절망을 절규합니다.
바로 박목월의 「산이 날 에워싸고」와 정희성의 「저 산이 날더러」 이야기입니다.
이 두 작품은 패러디 구조를 통해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기능하며,
화자의 태도, 상징의 사용, 시대의식 등을 비교하며 읽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능과 내신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유, 오늘 함께 낱낱이 파헤쳐 봅시다!
작품 개요 및 시대 배경
두 작품 모두 산을 시적 소재로 삼고 있으나, 시대 상황과 화자의 태도는 정반대입니다.
먼저 박목월의 「산이 날 에워싸고」는 1940년대 암흑기에 창작되었으며, 식민 통치 속에서 자연 속 소박한 삶에 대한 동경을 담고 있습니다.
반면 정희성의 「저 산이 날더러」는 1970~80년대 산업화 과정의 민중 고통을 배경으로, 삶의 무게와 절망을 패러디 구조를 통해 표현한 시입니다.
작품 | 갈래 | 주제 |
---|---|---|
산이 날 에워싸고 | 자유시, 서정시 | 자연 속 소박한 삶에 대한 동경 |
저 산이 날더러 | 자유시, 서정시 | 고단한 현실 속 비애와 절망 |
각 시의 화자와 시적 태도
두 시의 화자는 모두 자연 속의 삶을 받아들이는 듯 보이지만, 그 태도와 감정은 크게 다릅니다.
✅ 「산이 날 에워싸고」: 화자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태도를 지니며, ‘그믐달처럼’이라는 시어에서 알 수 있듯, 사라짐조차 자연스러운 것이라 여깁니다.
✅ 「저 산이 날더러」: 같은 구조를 사용하지만, 화자는 운명에 짓눌린 채 산에게 강요당하고 있으며, ‘흙이나 파먹다 죽으라’는 말처럼 비관과 분노가 뒤섞인 절망적인 태도를 드러냅니다.
박목월의 시에서는 ‘산’이 따뜻한 조언자로 그려지지만,
정희성의 시에서는 ‘산’이 냉혹한 운명의 대변자로 기능합니다.
공통 구조와 운율의 비교
두 작품은 모두 “산이 날 ~한다”라는 반복 구조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수미상관 형식은 시의 안정감을 주며, 각기 다른 메시지를 더 강하게 전달합니다.
운율 측면에서는 명령형 종결 어미(-라 한다)의 반복을 통해 화자의 태도와 정서를 직설적으로 표현합니다.
공통점 | 차이점 |
---|---|
• 수미상관 구조 • 동일한 어미 반복 • 의인화된 ‘산’이 말하는 형식 |
• 박목월: 산이 따뜻하게 조언 • 정희성: 산이 냉소적으로 강요 |
상징적 시어의 차이
두 시 모두 자연 사물의 상징을 활용하지만, 그 의미는 극명하게 다릅니다.
✅ 「산이 날 에워싸고」에서는 ‘들찔레’, ‘쑥대밭’, ‘그믐달’이
→ 소박하고 욕심 없는 삶의 지향을 나타냅니다.
✅ 「저 산이 날더러」에서는 ‘쑥국새’, ‘쑥굴헝’, ‘흙’이
→ 가난과 고난 속 무력함을 상징합니다.
💎 핵심 포인트:
동일한 시적 형식을 취했지만, 상징하는 대상이 정반대입니다.
‘쑥’이라는 동일 시어도 박목월에게는 순수와 자연, 정희성에게는 굴욕과 비애를 상징합니다.
작품을 통한 시대 비판의 방식
이 두 작품은 단순히 자연을 노래하거나 고달픈 삶을 묘사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박목월은 암흑기에도 삶의 이상향을 자연 속에서 찾습니다.
→ 이상세계로서의 자연은 화자의 탈속적 지향을 드러내며, 일제 강점기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효과도 가집니다.
정희성은 그 형식을 빌려와 직설적인 현실 비판으로 바꿉니다.
→ 산업화로 인한 민중의 고통을 절망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삶을 강요하는 사회구조’에 대해 깊은 울분을 표출합니다.
‘쑥굴헝에 나자빠진 어미’처럼, 정희성은 화자의 삶을 비극적 민중 서사로 확장시키며 현실 고발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출제 포인트 및 기출 분석
이 두 작품은 ‘비교 감상’을 묻는 문제로 자주 출제됩니다.
특히 패러디 구조와 화자의 인식 차이는 핵심 출제 포인트입니다.
✅ 기출 분석 예시:
“두 시 모두 ‘산이 ~하라 한다’는 구조를 사용하고 있지만, 화자의 태도는 어떻게 다릅니까?”
또한, 다음과 같은 시어 해석도 자주 출제됩니다.
💡 TIP: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는 삶의 무위와 순응을 상징하고,
‘흙이나 파먹다 죽으라 한다’는 현실에 대한 냉혹한 체념을 나타냅니다.
이 차이를 정확히 이해해야 고난도 문항에서 실수하지 않습니다!
Q1. 두 시의 '산'은 같은 상징인가요?
아닙니다. 박목월의 시에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따뜻한 상징으로, 정희성의 시에서는 냉소적이고 절망적인 현실의 대변자로 기능합니다.
Q2.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는 표현이 자주 출제되는 이유는?
이 표현은 시 전체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응축하고 있으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려는 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자주 출제되는 핵심 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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